"Existence"
2021 뉴미디어 아트 공모제 - 내일의 예술 展 지원작
2021.1
카테고리 : 미디어 아트
Collaborator : Yerina Lee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볼 수도, 맡을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들이 인류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곤 한다. 문명이 발전할수록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 감염숫자는 전 세계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바이러스와, 통계정보로 전달되는 감염자의 숫자가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집객이 필요한 오프라인 이벤트는 전염방지 대책으로 가상공간에서 대체된다. 바이러스, 통계정보, 가상공간. 전부 인간감각의 영역을 벗어나 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과, 현실세계에 끼치는 영향을 표현하고자 한다. 무채색 순백의 재질로 표현된 전시공간은, 정보/디지털화로 대표되는 보이지 않는 것들에 좌지우지되는 현실세계를 표현한다. HMD를 통해서만 들여다 볼 수 있는 가상공간은 다채로운 구채들로 가득하며 각자의 숨을 쉬는듯한 움직임이 현실보다 더 현실로 느껴진다. 구체로 대치된 인종/연령/성별 등 다양한 속성의 감염자가 늘어나고 줄어드는 양상은 심지어 가상세계에서만 감지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가상 같은 현실, 현실 같은 가상을 순차적으로 묵시하게 함으로써 인간 감각의 영역과 그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의구심을 유도하고자 한다.

한편으로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된 현 시국이지만, 오히려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새롭게 확장될 수 있는 기술적 예술적 지평에 대해, 단순히 보면 아름답게 느껴지는 각양각색의 구체를 통해 희망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